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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여름, 꽃, 우울.

우울한 여름이었어. 노을이 너무 붉어서 눈물이 났어.
햇빛에 눈이 따가워서, 여름이 너무 더워서 울어버린 거야.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야.

COC 시나리오 [여름, 꽃, 우울]
W. 소라빵



COC 7판 기준, 유선형 탐사 / RP 위주의 시나리오입니다.
시대 : 현대 여름. 캐릭터들은 같은 학교 고등학생으로 고정됩니다.
인원 : 1:1 타이만 (KPC+PC).
추천 관계 : 맞짝사랑 관계를 상정하고 작성되었습니다.
추천 기능 : x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 난이도 : ★★☆☆☆
예상 시간 : 4~7시간. 롤플에 따라 시간이 유동적입니다.

주의사항

통합 공지를 한 번씩 읽은 후 플레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자살/사망/병사/가상의 병 등의 직·간접적 묘사와 취향을 타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플레이/쿠션 없는 스포는 자제해주세요. 발견 시 통보 후 블락 조치합니다.
룰북 없는 키퍼링을 금하고 있습니다.
약칭은 [꽃우울] 입니다.

Pc의 자유도가 떨어지고, 행동을 강제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해당 사항 안내 후 플레이하거나, 개변 후에 플레이해 주세요.
모든 시나리오의 자유로운 개변을 허용합니다. 개변한 시나리오를 재배포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에 대한 감상, 피드백 등은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계정 디엠 혹은 비덧, 피드백 폼을 통해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이미지를 세션 카드로 사용하셔도 무관합니다. 2차 수정은 삼가 주세요.


개요

당신은 눈을 뜹니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입니다. 창에 쳐진 커튼에 노을의 붉음이 베여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의 움직임을 따라 붉은빛이 일렁이며 어두침침한 교실 안으로 흘러듭니다.
깜빡 잠이 들었나 봐요. 슬슬 집에 돌아갈 시간인데, Kpc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그때, 탐사자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Kpc의 전화입니다.
"정말 좋아해. 그러니까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커튼 너머로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갑니다. 방향은 아래쪽. 누군가 추락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둔탁한 충격음.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만큼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너는 순식간에 나의 인생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오늘은 Kpc의 기일, 그 아이가 사라진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하는 키퍼만 읽어주세요













시나리오를 시작하기 전에.

마츠다 나오코(松田奈緒子)님의 만화, 하나하키오토메(花吐き乙女)의 설정 일부를 차용하였습니다. 원작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해를 끼칠 의도는 없습니다. 진상과 관련된 내용이니 스포일러를 주의해 주세요.
원작자 계정 / 원작 구매 링크

진상

Kpc는 탐사자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드러내지 못한 감정이 속에서부터 꽃을 피웠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발견된 병, 하나하키 병에 걸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꽃을 토하는 작은 해프닝이 있을 뿐인,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어야 했습니다. Kpc에게 니알라토텝이 작은 장난을 치지 않았다면요.
니알라토텝의 장난으로 Kpc가 토하는 꽃은 외형만 평범한 꽃일 뿐, 달콤한 향이 나는 독성 물질을 방출합니다. Kpc의 몸 안에서 피어나는 꽃향기는 Kpc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로서는 병의 원인에 대한 의견과 논쟁만이 분분했을 뿐, 제대로 된 치료법은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Kpc는 주변인들과 탐사자를 위해 자살합니다.

탐사자는 그런 Kpc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Kpc가 죽고 1년이 지난날, 탐사자는 요그소토스와 '무언가'를 건 계약을 하고 Kpc가 죽기 전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탐사자는 Kpc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고, Kpc가 죽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니알라토텝은 또다시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니알라토텝에 의해 탐사자는 기억이 일부 소실되고, 뒤죽박죽으로 섞여 버립니다. 때문에 탐사자는 요그소토스와 계약을 했다는 사실과, 자신이 과거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탐사자의 기억은 Kpc가 죽은 지 1년이 된 날에 멈춰 있습니다.
탐사자에게 있어 [회상] 부분은 사실 현재, [현재] 부분은 Kpc의 기일날 있었던 일들을 재구성한 기억입니다.
또한 니알라토텝은 탐사자가 Kpc에게 관여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방해공작을 펼칩니다. 탐사자는 Kpc를 구할 수 있을까요?

▶ 탐사자의 감정 묘사와 행동을 강제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탐사자에 따라 감정 묘사 지문을 수정/생략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도입


당신은 눈을 뜹니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입니다. 지금 시간은 7시 23분. 창에 쳐진 커튼에 노을의 붉음이 베여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린 커튼이 스치는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그에 따라 붉은빛이 일렁이며 어두침침한 교실 안으로 흘러듭니다.
깜빡 잠이 들었나 봐요. 슬슬 집에 돌아갈 시간인데, Kpc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그때, 탐사자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Kpc의 전화입니다.

(전화를 받는다는 선언 시) 잠시 침묵이 이어집니다. 작은 바람소리만이 탐사자의 귀를 간지럽힙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Kpc의 목소리.

"정말 좋아해. 그러니까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툭, 전화가 끊어집니다.

커튼 너머로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갑니다. 방향은 아래쪽. 누군가 추락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둔탁한 충격음.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만큼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평화롭게 흔들리는 커튼, 이마를 간지럽히는 산들바람, 아찔할 만큼 붉은 노을의 색채… Kpc가 사라진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갑니다.
2019년 8월 25일, 그렇게 너는 순식간에 나의 인생에서 사라졌습니다.
▶ 세션을 여름에 진행한다면 세션 날짜를 기입해 주세요. 날짜는 임의로 정한 것으로,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공기가 불쾌하게 호흡을 방해하는 것만 같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따갑습니다. 오늘은 Kpc의 기일, 그 아이가 사라진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 이후로 탐사자는 Kpc의 납골당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는 풍경, 겪는 일 등을 통해 Kpc와의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이는 니알라토텝의 장난으로 기억이 뒤섞인 영향입니다. 플레이어와 탐사자는 과거에서도 마음대로 상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수호자의 재량에 따라 추억 부분을 바꾸어도, 있는 이벤트를 빼도 무관합니다. 탐사자가 보는 풍경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탐사자와 즐거운 여름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 현재 부분의 진행은 탐사자의 집 > 버스정류장(첫 번째 버스 탑승) > 두 번째 버스 정류장(두 번째 버스로 환승) > 납골당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집에 돌아올 때도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이벤트 생략 시 참고해 주세요!

[현재] 탐사자의 집

잠에서 깨어난 탐사자는 집 안을 살필 수 있습니다.
탐사자의 방에는 침대, 책장, 책상이 있습니다.

- 침대 : 탐사자가 깨어난 침대입니다. 이불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침대 위에는 탐사자의 휴대전화가 충전되어 있습니다.

  • 휴대전화 : 휴대전화의 오늘 일정에 '납골당 방문' 알림이 떠 있습니다. 혹시 탐사자가 연락처를 확인한다고 하면 Kpc의 번호가 아직 남아있다고 알려 줍시다.


- 책장 : 탐사자의 책들이 가득 꽂혀 있습니다.

  • (자료조사 판정 혹은 관찰 판정 성공 시) 탐사자는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제목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연인을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 기욤 뮈소의 작품입니다. 원작에 해를 끼칠 의도는 없습니다.

- 책상 : 책상 위에는 달력과 메모지 한 장, 빈 편지지가 놓여 있습니다.

  • 편지지 : 제일 위에 Kpc에게.라고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Kpc에게 전할 편지일까요.

▶ 탐사자가 쓰고 있던, Kpc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내버려 두고 갈 수도 있고, 마저 편지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작성한 편지는 잘 챙겨서 납골당에 두도록 해요.

  • 달력 : 오늘 날짜에 'Kpc의 기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메모지 : 납골당의 주소와 가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번 환승해야 합니다.


달력과 메모지를 본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 성공 : 맞아, 당신은 Kpc의 납골당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었죠. 분명 어젯밤에 가는 길을 알아보다 잠들었습니다. 왜일까요, 불과 하루 전의 일일 텐데.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느껴집니다.
  • 실패 : 맞아, 당신은 Kpc의 납골당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었죠. 분명 어젯밤에 가는 길을 알아보다 잠들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집 밖으로 나오면,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한없이 맑은 깨끗한 여름날의 아침 하늘입니다.
그래, 분명 이런 풍경을 봤었죠. 그때는 그 아이도 함께 있었는데. 어떤 표정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던가요. 분명 그때…

[회상] 등굣길

탐사자는 등교 중이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아무렇지 않게 흐르는 구름. 눈이 따가울 정도로 내리쬐는 햇빛과 지면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 어디선가 들리는 매미소리. 그 아찔한 푸름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던 것도 같습니다.

탐사자는 강제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요란한 매미 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를 듣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Kpc가 팔을 크게 흔들며 탐사자에게 뛰어옵니다.

탐사자의 눈앞까지 달려온 Kpc는 헐떡이며 숨을 고릅니다. 땀방울이 그의 턱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몇 번이나 불렀는데, 그걸 못 들어? 너 때문에 뛰어왔잖아."

▶ 이후는 자유롭게 롤플을 즐겨 주세요. 듣기 판정 실패 시 Kpc가 눈치채지 못한 탐사자를 놀라게 한다거나… 하는 소소한 이벤트가 있으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적절한 때에 아래 지문과 함께, 탐사자는 현기증을 느끼며 현실로 돌아갑니다.
햇빛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 아래를 걷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에 땀이 맺힙니다. 달콤한 향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 분명 너는 이렇게 나와 길을 걷고 있어야 하는데. 올해의 여름에도 탐사자의 곁에 있었어야 했는데. 너는 어째서,
… …

[현재] 버스정류장

눈을 깜빡이는 순간, 풍경이 뒤바뀝니다. 탐사자가 있는 곳은 집 앞. 여전히 푸른 하늘에 아무렇지 않게 구름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전히 요란한 매미소리와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의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줄지어 선 가로수의 잎들. 평화롭게 흘러가는 여름의 풍경입니다. 환각이라도 본 것일까요?

버스정류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주위를 살피면 벤치와 버스노선표가 보입니다. 탐사자는 어느새 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 벤치 :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입니다. 조금 낡아 있습니다.
- 버스노선표 : 이곳에 오는 버스들이 적혀 있는 노선표입니다. 탐사자가 타야 하는 버스도 있네요. 그걸 타면 Kpc의 납골당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래 기둥 쪽에 주인 없는 자전거가 묶여 있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묶여 있었는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녹이 슨 부분도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 아이도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죠. 주인이 사라진 너의 자전거도 저렇게 아무렇게나 묶여 있을까,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Kpc와 같이 그 자전거를 탄 적도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이었죠.
그때, Kpc는…

[회상] 자전거

Kpc는 갑자기 자전거를 끌고 나타났습니다. 서툴지만 들뜬 듯 자전거를 끌고 탐사자에게 조잘거리며 자랑을 합니다.

▶ 이후는 캐릭터의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롤플 해 주세요.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자전거 자랑을 한다거나, 태워달라고 한다거나, 태워준다고 생색을 낸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가능하다면 둘이 같이 자전거를 타는 전개로 이끌어 주세요. 아래는 탐사자가 Kpc를 뒤에 태워주는 경우를 가정하고 작성되었습니다.

탐사자는 Kpc를 뒤에 태우고 페달을 밟습니다. 갑자기 출발한 반동 때문일까요, 허리를 감싼 Kpc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는 기분 좋은 바람. 턱을 따라 흘러내리는 땀방울. 페달이 돌아가고, 작은 자갈들이 바퀴에 짓눌리는 소리. 그 사이로 Kpc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너는 환하게 웃고 있었겠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래. 그랬을 겁니다.
꽃향기와 같은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것만 같습니다. 옆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지고, 당신은...

[현재] 버스

덜컹거리는 충격에 탐사자는 퍼뜩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탐사자는 어느새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시야에 가득하던, 빠르게 스쳐 지나가던 풍경들이 창밖으로 비칩니다. 탐사자에게 버스를 탄 기억은 없습니다. 기이한 현상에 탐사자는 산치체크를 합니다. (SANC 0/1)

버스 안을 살펴도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잠시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있으니, 탐사자가 내려야 할 정거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벤치와 노선표가 있는 작은 정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탐사자가 탈 버스가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은 것 같아요.

슬슬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간입니다. 태양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도로는 달아올라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 제멋대로 일렁거리는 공기의 흐름. 온 세상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그런 왜곡된 풍경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그때도 Kpc와 이런 풍경을 보았죠. 수업이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해가 한창 열기를 과시하고 있을 때 즈음. 일렁이는 아지랑이에 눈앞이 온통 하얘질 만큼 아찔했습니다. 현기증에 세상이 핑 도는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회상] 아이스크림

누군가 탐사자의 눈앞에서 손을 흔듭니다. 하얗게 변해가던 시야 한가득 그 손짓이 담깁니다. Kpc의 손입니다.

"요즘 자주 멍하니 있네. 더위라도 먹었어? 하긴, 엄청 덥긴 덥지."
한없이 맑게 웃으며, 그 아이는 말했습니다.
▶ 탐사자가 느낀 현기증은 Kpc의 몸 안에 자라고 있는 꽃의 영향입니다.

"앗! 녹아 흐르잖아. 빨리 먹어, 빨리!"
그 말에 손을 바라보니, 탐사자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녹아 흐르고 있습니다.

▶ 이후는 자유롭게 롤플을 즐겨 주세요. 평범한 하굣길의 모습을 묘사해 주시면 됩니다.

적당한 타이밍에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 성공 : ...어라. Kpc가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 이건 그의 기억이 만들어낸 환상일 텐데, 탐사자의 기억 속 Kpc는 저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 실패 : ...어라. Kpc가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길이 갈리는 갈림길. Kpc와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내일 또 만나자,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선 순간. 탐사자는 또다시 현기증을 느낍니다. 그 해의 여름에는 빈혈이 유독 자주 왔었죠. 타는 것 같은 목과 머리로 피가 쏠리는 느낌. 어지럽게 일그러지는 시야. 눈앞이 하얗게 물드는 것 같았습니다.

"탐사자?"

뒤를 돌아보고 크게 손을 흔들던 Kpc가 당신을 발견하고 다가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Kpc의 모습과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현재] 납골당 입구

"... 생"
"학생!"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버스가 멈춰서 있습니다. 납골당으로 향하는 버스입니다. 버스기사가 혀를 차며 말을 이어갑니다.
"안 탈 거야? 날도 더운데 왜 거기서 자고 있어? 더위 먹으려고 그러지."

그래, 더위라도 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이미 죽은 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그 기억이 그렇게나 생생한 것도. 더워서 헛것을 보는 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잖아요. 전부 다 여름이 너무 더운 탓입니다.

탐사자가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는 출발합니다. 덜컹거리는 차체와 그에 맞추어 흔들리는 손잡이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반짝이는 먼지 입자. 그 모든 것이 마치 꿈속처럼, 몽롱하기만 합니다.

종점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버스가 천천히 정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납골당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오에 가까운 시간. 여전히 날씨는 찜통 같습니다.
탐사자의 눈에 납골당 앞에 위치한 꽃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깥에 놓인 꽃들도 뜨거운 열기에 축 처져있는 것만 같습니다.

▶ 기본적으로 꽃을 사는 것은 탐사자의 선택에 맡기지만 이벤트를 보고 싶으시다면 꽃을 사게 유도하셔도 괜찮습니다. 혹은 바깥에 진열된 꽃을 보는 것 만으로 회상에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Kpc에게 전할 꽃을 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꽃집 안으로 들어서면 주인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 아이는 무슨 꽃을 좋아했더라, 고민하던 찰나에 한쪽에 놓인 (꽃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 꽃의 종류는 자유롭게 해 주세요. 키퍼 캐릭터가 좋아하던 꽃 혹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요, 분명 이 꽃을 좋아했을 텐데.
언젠가 Kpc가 했던 말은…


[회상] 옥상

"(꽃 이름)은 싫네."
툭 던지듯이 그 아이가 말했습니다. 이상하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일 좋아하는 꽃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 Kpc는 이 시점부터 자신이 꽃을 토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에 대한 두려움, 불안 등이 담긴 말입니다.

점심시간의 옥상이었습니다.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평화로운 풍경. 아래에서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분 좋게 부는 바람에 그 아이의 머리카락은 살랑거리고… 꽃향기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 이후는 자유롭게 롤플을 즐겨주세요. 탐사자가 방금 한 말에 대해 물으면 Kpc는 대충 얼버무리거나 말을 돌립니다. 도시락을 먹는 등의 소소한 이벤트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Kpc는 자신의 병이 탐사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평소처럼 행동하는 걸로 괜찮습니다!

점심시간을 끝내는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교실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에요.
탐사자가 Kpc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바라본 순간. 툭, 툭. 붉은 액체가 방울져 떨어지고, 바닥에 부딪혀 흩어집니다. Kpc가 당황한 듯 코를 붙잡고 있습니다.

"요즘 자주 이러더라. 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런 걸까."
Kpc는 멋쩍은 듯 웃으며 말합니다. 꽃을 닮은 웃음이었습니다. 온 세상을 가득 메우는, 향기로운 웃음. 금방이라도 물거품이 될 것 같은 웃음.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아 눈을 깜빡이지도 못한 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
▶ 탐사자의 콩깍지(...)에 대한 묘사입니다. 적당히 눈을 깜빡이는 걸로 화면 전환을 하셔도 좋습니다.

[현재] 납골당


탐사자는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서 있는 곳은 꽃집 앞. 꽃을 산 기억은 없습니다. 또다시 일어난 기이한 현상에 탐사자는 산치체크를 합니다. (SANC 0/1)

탐사자의 손에는 어느새 꽃다발이 들려 있습니다. 너를 닮은 꽃. 네가 좋아하던 꽃. 너의 환한 웃음이 그립습니다.

납골당의 안치실에 들어서면, 줄줄이 늘어선 유골함이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이 좁은 공간에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그중에, Kpc의 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너의 인생이 이렇게나 작은 곳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누군가 먼저 다녀간 것일까요. 유리 너머로 먼저 놓여있는 작은 꽃이 보입니다. Kpc의 어릴 적 사진도 놓여 있네요.

사진 속의 Kpc는 우산을 들고 있습니다. Kpc는 비를 좋아했던가요? 아니면 싫어했던가. 사진에서 빗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지면을 두드리는 소리가…

[회상] 소나기

그날도 빗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눅눅한 공기와 발치에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들. 갑작스러운 소나기였습니다. 구름이 가득 낀 하늘에서 끊임없이 비가 쏟아져 내렸죠. 탐사자가 있던 곳은 학교 현관. 우산을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아 곤란하던 참이었습니다.

뛰어가야 할까, 고민하던 중. 누군가 탐사자의 옷자락을 당깁니다. Kpc입니다. 같이 쓰자는 듯 그가 들고 있는 우산을 내밉니다.

▶ 이후는 롤플로 우산을 같이 쓰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세요. 혹은 Kpc의 성향에 따라 탐사자에게 우산을 쥐여주고 자기는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그런 클리셰적인 연출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 경우 Kpc가 떠난 자리에 남아있는 꽃향기를 묘사해 주시면 됩니다.

탐사자는 Kpc와 함께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발을 디딜 때마다 들리는 찰박이는 소리. 가까운 거리에 간간히 스치는 팔. 꽃향기가 코 끝을 스칩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달콤한 향입니다. 그 향기가 주변 공기를 꽉 채우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탐사자는 건강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가벼운 현기증이, 실패 시 현기증이 나고 이어 코피가 흐릅니다.
▶ Kpc의 병이 탐사자에게 미친 영향입니다.
▶ 탐사자가 향기가 나는 곳을 찾는다면, Kpc에게서 나는 것 같다고 알려줍시다.

Kpc는 놀란 듯 동그란 눈으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괜찮냐 묻는 떨리는 목소리가, 빗소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현재] 버스정류장


탐사자는 퍼뜩, 눈을 뜹니다. 탐사자는 버스에 앉아 있습니다. 덜컹거리는 진동이 느껴집니다. 비도, Kpc의 모습도, 익숙한 하굣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창 밖의 하늘은 한쪽 끝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언제 이렇게나 시간이 지난 걸까요.

마침 탐사자의 집이 있는 정류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위가 한 꺼풀 식어 있습니다. 느긋하게 흐르는 뭉게구름과 간간히 불어오는 산들바람.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 익숙한 풍경입니다. 꼭 오늘처럼 깨끗한 하늘이 인상적이었죠. 그 풍경 속에는 Kpc 또한 있었습니다.
그리운 향이 나는 그 풍경 속에…

[회상] 방과 후, 교실

방과 후, 교실. 활짝 열린 창으로 간간히 불어오는 산들바람.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는 붉은 하늘. 흔들리는 커튼과 함께 일렁이는 햇빛. 뒷문으로 막 교실에 들어선 탐사자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었습니다. Kpc가 죽기 일주일 전이었나요.
Kpc는 그의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습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 이후로는 Kpc의 외관을 묘사해 주세요. 탐사자가 잠든 Kpc의 모습을 구경하는 뽀작한 모먼트를 생각했습니다. 역할이 바뀌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Kpc가 자는 사이 탐사자는 Kpc의 책상을 살필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노트 한 권이 펼쳐져 있습니다.
> 노트 : 난잡한 글씨가 이리저리 적혀 있습니다. '꽃', '병?', '병원에 가보기', '부모님께는…' 같은 단어들을 간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에 성공하거나 다음 페이지를 확인할 경우 Kpc가 스크랩해둔 신문기사의 일부를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신문기사]

원인 불명의 병… 감정에 영향을 받아?

최근 의학계에서는 전례 없는 증상을 보이는 병으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해당 병은 불과 1개월 전에 발견되었으며, 감염 경로도, 원인도 모두 불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의사가 내놓은 가설을 중심으로 누군가를 ■■■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일부 학계에서는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의 입장을 표하는…

이후는 잘려 있어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 지워진 글자는 '짝사랑'입니다.

Kpc는 탐사자가 잠을 깨우거나, 적당한 타이밍에 눈을 뜨고 일어납니다. 눈을 비비는 Kpc를 보며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 > 성공 : 그러고 보니, Kpc가 최근에 자주 졸거나 잠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자주 잠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 > 실패 : 많이 피곤했던 걸까요? 최근 자주 졸려하는 것 같습니다.

▶ Kpc에게 이에 관해 물으면 피곤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 또한 꽃의 영향입니다.

▶ 이후는 자유롭게 롤플을 하거나, 바로 아래의 이벤트로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Kpc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나, 화장실이 급해서… 먼저 가!"
입을 가리고 힘겹게 말하고는, 급하게 문을 열고 뛰쳐나갑니다. 연신 들려오는 기침소리와 다급한 발소리. Kpc가 떠난 자리에는 달콤한 향이 남아 있습니다.

탐사자는 그대로 집으로 향하거나 Kpc를 쫓아 복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집으로 향할 경우 학교를 나서는 것을 끝으로 장면을 전환해 침대 위에서 깨어납니다.

교실 밖 복도에는 붉은 햇빛이 창틀 사이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혹은 바닥을 살피면 구석 쪽에 굴러다니는 꽃잎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탐사자가 토한 꽃잎입니다. 달콤한 향이 납니다.

탐사자가 화장실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짙은 꽃향기가 납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진한 향기에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화장실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세히 들으려면 듣기 판정입니다.

  • 성공 : 화장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기침소리와, 작은 신음소리. 그리고 무언가를 토해내는 소리. 이건.. Kpc의 소리인가요?
  • 실패 : 화장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기침소리와, 작은 신음소리. 누구의 목소리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탐사자의 눈앞은 하얗게 물들어갑니다.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 이후 Kpc는 자신의 병이 탐사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이전까지는 스스로에게만 한정된 일이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탐사자는 니알라토텝의 방해로 Kpc에게 간섭하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단순한 회상이 아닌 현재이므로 Kpc는 탐사자가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탐사자의 집

… 깜빡, 깜빡.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탐사자, 당신의 방이에요. 언제 돌아온 것일까요? 탐사자는 침대에 쓰러져 자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방금 본 것은 꿈? 탐사자의 망상에 불과한 건가요? 1년 전, Kpc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끝없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 탐사자가 Kpc를 따라 화장실로 향했을 때를 가정한 지문입니다! 그냥 집으로 향했을 경우 지문을 수정/생략해 주세요.

탐사자의 방은 아침에 나올 때와 같습니다. 침대와 책장, 책상이 있습니다.
책장을 살필 경우 자료조사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 거대한 빛의 구체가 틈새를 향해 모여들었다. … 시공간의 가장 먼 곳보다 더 멀리 있는 혼돈의 핵 속에서 영원히 부글거리는 원초적 점액…]
▶ 요그소토스가 등장하는 책의 내용입니다.

거실에는 Tv가 켜져 있고,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병이 발견된 지 대략 1년째, 인체에 큰 해악을 끼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꽃을 토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꽃의 종류는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독특한 증상에서 이름을 따와 해당 병을 '하나하키 병'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병의 원인은 짝사랑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짝사랑의 감정이 해소되자 병이 나았다는 사례에 대한 보고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Tv 화면에 병원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러고 보니, 방금 꿈에서 본 그 날 이후로 Kpc는 일주일간 학교를 오지 않았습니다. 연락 하나 없이, 선생님의 입으로 근처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만을 전해 들었죠. 별 일 아닐 거라고, 다음에 만난다면 잔뜩 잔소리를 해 줘야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너는, 하얀 국화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때, Kpc를 찾아가 봤더라면 무언가 달라졌을까요? 그 병원에 가봤더라면…
...
다음 순간, 탐사자가 눈을 깜빡인 그 순간. 주변 풍경이 뒤바뀝니다.

[회상?] 병원

탐사자가 서 있는 곳은 병원 앞. Kpc가 입원했던 그 병원입니다. 이것도 단순한 환상인 걸까요? 생생하게 느껴지는 오감이 탐사자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SANC 0/1)
하늘은 붉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운 노을의 색. 몇 번이고 너를 떠올리게 만드는 색. 휴대전화 날짜를 확인해 보면 Kpc가 죽기 하루 전날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떠난다면 End 3으로 이어집니다.

병원으로 들어서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환자, 안내데스크와 양쪽으로 이어진 복도가 보입니다. 왼쪽 복도에는 양쪽으로 병실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 복도로는 진료실 문 여러 개가 보입니다. 행운 판정으로 병실에서 나와, 진료실에 들어가는 Kpc를 발견하거나 데스크의 간호사에게 Kpc의 병실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간호사에게 대인 판정 기능에 성공하면 병실 위치를 알려 줍니다.

왼쪽 복도에 관찰 판정을 하거나, 병실 앞에 붙여진 이름표를 확인하는 것으로 Kpc의 병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104호실입니다.
- 병실 : Kpc의 병실은 1인실로,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침대 위에 Kpc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과 구겨진 종이뭉치가 늘어져 있습니다. 침대 옆 선반 위에는 진료차트가 놓여 있습니다.

  • > 종이뭉치 : 펼쳐보면 구겨진 편지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위쪽에 적힌 탐사자에게. 한 마디를 제외하고는 백지입니다.

▶ Kpc가 탐사자에게 작성하던 편지입니다.

  • > 진료차트 : Kpc의 진료 내용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핸드아웃 [진료차트]

전체적인 증상은 하나하키병과 유사함. 하지만 현기증, 피로, 코피, 각혈 등의 증상을 보여 조사한 결과, 환자에게서 배출되는 꽃에서 정체불명의 독성 물질이 검출. 환자가 보인 증상들은 중독 증상으로 보임.

해당 물질을 주사한 쥐가 환자와 같은 증상을 보이다 사망. 단순 접촉한 쥐는 급격한 건강 악화. 시기만 늦을 뿐, 앞의 실험과 동일한 결과 예상. 치료에 대한 최대한 빠른 연구 진행을 요구.

▶ 당시에는 병의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어 Kpc는 고백을 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불안과 우울, 정신적 충격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Kpc의 병에 대해 알게 된 탐사자는 이성 체크를 합니다. (SANC 1/1d2)

주변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것만 같습니다. 이 사실을 Kpc도 알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가 죽은 이유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세상이 어둡게 물들어갑니다.

꿈?

병실의 풍경을 어둠이 집어삼킵니다. 탐사자는 어둠밖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서 있습니다. 바로 눈앞에 있을 탐사자의 손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도 꿈인가요? (SNAC 1/1d3)

주변을 둘러보면, 저 멀리에 작은 불빛이 보입니다. 빛을 향해 걸어가도 발을 딛는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탐사자는 빛에 가까워져 갑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공간 속을 헤치고 나아가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나?"

공간 전체를 울리는 것 같은 위압적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낯익은…
그때, 탐사자의 머리에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제야 기억이 나나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빌었습니다. Kpc가 죽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그렇게 허무하게 너를 빼앗아 가지 말라고.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와 당신에게 물었죠. 당신의 답은 물론…

꿈이 아니에요, 탐사자.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입니다. Kpc를 다시 만날 기회. 너와 여름을 함께할 기회. 그리고, 너를 살릴 기회. 어째서 잊고 있었던 걸까요? 잊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도. 뒤죽박죽이었던 기억들이 맞물려갑니다.

어느새 탐사자는 빛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네모난 문이라도 되는 듯, 어둠 속에 하얀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눈을 뜨세요, 탐사자.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교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교실입니다. 지금 시간은 6시 53분. 창에 쳐진 커튼에 노을의 붉음이 베여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린 커튼이 스치는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그에 따라 붉은빛이 일렁이며 어두침침한 교실 안으로 흘러듭니다.

그 날. 바로 그 날입니다. 늦여름의 노을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날. 네가 사라져 버린 날. 너와 함께했던 마지막 여름날.

교실 안에는 탐사자만이 있습니다. Kpc는 옥상에 있습니다. 바로 옥상으로 향할 수도, 교실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시 Kpc의 책상에서 삐져나온 봉투를 발견합니다. 백색의 깨끗한 편지봉투입니다.
핸드아웃 [편지]

탐사자에게.

 

 이 편지는 보내지 않을 거야. 분명 너를 더 아프게 할 뿐일 테니까. 그러는 편이 너한테도, 나한테도 좋을 테니까.

 벌써 늦여름이 되었어. 이번 여름은 너와 보내는 마지막 여름이 되겠네. 그렇게 생각하면 아쉬워. 더워서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웃기지.

 사실은, 너와 더 함께하고 싶었어. 햇빛 아래 너의 모습이 좋았어.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도, 햇빛에 찡그린 눈썹도, 반짝이는 눈동자도. 그 모든 게 예뻐 보였어. 처음에는 여름이 더워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더위를 먹은 게 분명하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너와 보낸 시간들이 좋아. 등굣길에서 본 뒷모습, 자전거를 태워준 너의 다정함도. 옥상에서 나눈 얘기도 좋아. 너의 습관. 너의 손동작. 목소리. 그 모든 것들이 이루고 있는 너를… 

 있잖아, 탐사자. 정말로 좋아해.

 그러니까 나는 네 곁에서 사라질 거야. 내가 있으면 너까지 아프게 될 테니까. 벌써 많이 아프게 했잖아? 쓰러지기까지 했으니까. 나는 너의 추억만으로 남아야 해. 

 다시는 만나지 말자. 잘 지내.

 

Kpc가.


옥상

탐사자는 옥상을 향해 달립니다. 복도를 지나치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폐가 터질 것만 같습니다. 조금은 녹슨 철문 틈으로 붉은빛이 길게 뻗어 나와 있습니다.
문을 열자, 눈부신 햇빛이 쏟아집니다.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기분 좋은 바람이 이마를 간지럽힙니다. 반사적으로 감았던 눈을 다시 뜨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찔할 만큼 붉은 노을, 느긋하게 흘러가는 구름. 그 아래 서있는 Kpc.
Kpc는 눈물 고인 눈을 크게 뜨고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이후는 롤플로 엔딩을 유도해 주시면 됩니다.
Kpc는 짝사랑이 병의 원인인 것을 알고 있지만, 짝사랑이 끝난다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탐사자의 답에 상관없이 증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고백할 경우 > End 1
탐사자가 Kpc에게 고백하지 않을 경우> End 2
탐사자가 병원에 가지 않아 진상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 > End 3

End 1. 여름, 우울의 끝.

당신은 당신의 진심을 전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그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또박또박 전달합니다.

몇 번이고 당신의 진심을 되묻는 Kpc의 목소리. 외로웠던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
Kpc가 웃습니다. 꽃처럼 환하게, 눈앞이 아찔할 만큼 환하게. 바람을 타고 흘러오던 꽃향기가 물거품처럼 흩어집니다. 손끝에 닿는 생생한 감각, 꿈이 아닙니다.

"정말 좋아해, 탐사자."

늦여름, 노을이 지는 풍경. 그 풍경을 보아도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끝나가는 여름이 우울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여름이니까요.

Kpc, 탐사자 생존.
생환 보상 이성 회복 1d10
두 사람은 몇 번이고 함께 여름을 맞을 겁니다. 더 많은 추억들을 쌓아가겠죠.

End 2. 나만의 여름.

당신은 Kpc를 설득해 옥상에서 내려옵니다. Kpc는 탐사자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하굣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갑니다.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고, 평소처럼 갈림길에서 헤어집니다. 왜일까요, 멀어져 가는 Kpc의 뒷모습은 외로워 보입니다. 노을의 붉음이 아득합니다. Kpc는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탐사자는 병원에서 Kpc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Kpc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고 탐사자의 일상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갑니다. 탐사자만이 남은 여름. Kpc가 사라진 여름. 탐사자만의 여름이 끝나갑니다

Kpc 사망, 탐사자 생존.
생환보상X


End 3. 우울의 여름

병원을 등지고 걸어가는 순간, 탐사자의 눈앞에 까맣게 암전 됩니다.
탐사자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無)의 공간. 감각마저도 사라진 듯, 아무런 자극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탐사자 자신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공간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 너의 기일에 관한 기억들이 멀어집니다. 오늘 내가 뭘 했더라.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날이 더웠던 것 같습니다. 지독하게도 우울하고,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뿐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무의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우울한 여름의 기억만이 남은 채로.

Kpc 사망, 탐사자 로스트.
재미없는 전개에 실망한 니알라토텝이 탐사자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무의 공간에 던져둡니다. Kpc는 원래 그랬던 대로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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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https://youtu.be/itm1YTc8eGE

[현재]  https://youtu.be/NrT2KRrxc0k

[회상]  https://youtu.be/--aGe6aeyVk

'소나기' 파트의 비 효과음  https://youtu.be/isSsCGIWTs8   >Track7

[회상?]  https://youtu.be/92xjD7j1B5Q

End1  https://youtu.be/IEXPVEJZwAI

End2  https://youtu.be/gEAG2uOcyWk

End3  https://youtu.be/0x3NeMRz9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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