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나리오는 퀼 (Quill) - 편지 쓰는 RPG의 룰을 사용한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무료 룰로, 이야기와 놀이에서 한국어로 번역 배포 했습니다.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시나리오의 플레이 시 사용하셔도 무관합니다. 자유롭게 사용 해 주세요.
통합 공지를 한 번씩 읽은 후 플레이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나리오 소개
보름달이 빛나던 어느 밤, 당신은 바다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파도소리 사이로 누군가의 노래 소리가 들려옵니다. 천사가 부는 나팔 소리처럼, 은접시 위의 옥구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였습니다. 그 목소리에 당신은 단번에 사랑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노래가 들리는 곳을 향해 다가가자, '첨벙'하는 물장구 소리와 함께 노래가 끊깁니다. 바다의 수면 위로 스쳐 지나가듯이 푸른 지느러미가 보입니다. 파도가치는 바위 위에는 달빛에 빛나는 비늘 몇 개만이 떨어져 있습니다.
...
그 날 밤의 노래에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당신은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습니다. 며칠간 빠짐없이 바다에 나가 보았지만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귀에서 그 목소리가 메아리 치는 것만 같고, 눈앞에는 바다의 풍경이 아른거립니다.
그런 당신은 인어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노래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편지지에 꾹꾹 눌러 담아, 유리병에 밀어넣어 바다에 띄워보내려 합니다. 당신은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펜을 듭니다.
서신 규칙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쓰는 편지는 누구든 감성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감정 주사위가 하나 추가됩니다.
잉크병
천박한 단어 / 고상한 단어
반물고기 / 인어
물장구 소리 / 파도 소리
파닥이는 지느러미 / 푸른 손짓
반짝이는 비늘 / 별빛으로 엮은 옷
바위 덩어리 / 바위로 지어진 섬
비린내 / 바다 내음
노래 소리 / 음색
죽을만큼 사랑해 / 치사량의 사랑
고통에 허덕이다 /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다시 노래 해 줘 / 다시 목소리를 들려 줘
내일 밤 / 달이 떠오를 때
결과
4점 이하
당신은 바다에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다음날 밤, 떨리는 가슴을 안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흘러 포기하려던 찰나, 파도소리 사이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다 한가운데 작은 바위섬에서 노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황홀한 그 소리에 당신은 매료됩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면…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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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노래의 주인은 인어가 아닌, 어린 세이렌이었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노래의 주인에게 무사히 닿았지만, 그는 편지를 보고 화가 난 모양입니다. 세이렌의 노래에 매료된 당신은 그대로 바다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5~7점
당신은 바다에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다음날 밤, 떨리는 가슴을 안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노래의 주인은 인어가 이닌, 어린 세이렌이었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그에게 닿았지만 아무래도, 당신의 감정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세이렌은 편지를 내팽겨치고 다시는 바다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랫동안 그 노래를 그리며 슬퍼합니다.
8~10점
당신은 바다에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다음날 밤, 떨리는 가슴을 안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노래의 주인은 인어가 이닌, 어린 세이렌이었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그에게 닿았지만, 그는 당신의 감정에 확신하지 못해 한참을 망설입니다.
며칠 뒤, 바닷가에서 노래를 그리며 슬퍼하던 당신의 귓가에 또다시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청아한 목소리에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나자 세이렌은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바다로 뛰어듭니다. 당신은 더이상 노래에 미련을 가지지 않습니다.
11점 이상
노래의 주인은 인어가 이닌, 어린 세이렌이었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그에게 닿았고, 그는 당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그런 당신이 더이상 괴로워하지 않도록, 당신에게 마지막 노래를 들려주려 육지로 향합니다.
당신은 바다에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다음날 밤, 떨리는 가슴을 안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포기하려던 찰나, 파도소리 사이로 그 날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나자 세이렌은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바다로 뛰어듭니다. 당신은 더이상 노래에 미련을 가지지 않습니다.
때때로 산책 간 바닷가에는 예쁜 돌멩이나 진주조개, 반짝이는 소라고동 등이 놓여 있곤 합니다.